남해에서 살고 싶은데, 머물 곳이 없습니다.
- Pushpullstudio

- 1월 9일
- 3분 분량
푸시풀 스튜디오가 남해 정착을 꿈꾸는 이주민들의 현실적인 벽, '주거 문제'를 들여다봅니다. 낭만적인 귀촌을 가로막는 실제 경험담을 통해 무엇이 정착을 어렵게 만드는지 살펴보고, 건축가 조성익의 시선으로 남해 정착의 마중물이 될 구체적인 주거 대안을 제안합니다.
낭만과 현실 사이, 이주민의 발목을 잡는 주거 문제
남해에 정착하고 싶어 하는 프리랜서 김주현 씨의 사례는 이주민들이 겪는 현실을 대변합니다. 그는 반려동물과 함께 지낼 단독주택을 원했지만, 소개받은 빈집들은 대부분 사람이 살기 어려울 정도로 노후화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주거 문제는 소중한 인재들이 남해에 머물지 못하고 인근 도시인 순천 등으로 유출되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주거 사다리로 여는 정착의 길
남해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이곳에서의 삶을 꿈꾸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맞이할 '안정적인 보금자리'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많은 이주민이 낭만적인 귀촌을 꿈꾸며 내려왔다가 현실적인 주거 장벽에 부딪혀 정착을 포기하곤 합니다. 본 보고서는 이주민들이 정착 과정에서 마주하는 실제적인 어려움을 들여다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단계별 주거 대안인 '남해형 주거 사다리 전략'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이에 본 프로젝트는 문헌 조사나 행정 데이터에만 의존하지 않고, **'페르소나 분석(Persona Analysis)'**을 활용했습니다. 남해에 갓 진입한 단기 거주자부터 장기 거주자까지, 실제 인물들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주거 탐색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주민의 유입을 안정적인 정착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단기 진입형] "집만 필요한 게 아니라, 함께할 친구가 필요합니다"
남해에 신규 발령된 공무원이나 초기 청년 이주민들은 읍내의 전·월세 품귀 현상으로 인해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지를 확보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또한, 지역 적응 초기에 느끼는 고립감과 외로움은 이들을 위축시키는 또 다른 장벽입니다.


공공 유휴시설의 공동주택 전환 현재 이용률이 낮은 체험마을 숙박시설이나 폐교 리노베이션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입니다. 이러한 시설은 이미 주방, 욕실, 냉난방 등 기본 기능이 갖춰져 있어 별도의 큰 공사 없이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강당이나 유휴 공간을 라운지로 꾸며 입주자들끼리 식사하고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거점으로 활용함으로써, 초기 정착에 필요한 정서적 유대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중기 정착형] "나만의 마당을 원하지만, 낡은 집의 수리는 막막합니다"
남해에 수년 정도 머물며 본격적인 정착을 고민하는 중기 이주민들은 일반적인 도심의 집이 아닌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단독주택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빈집들은 대부분 1인 가구가 살기에 너무 크고, 단열이나 설비 노후화가 심각하여 수리 비용에 대한 부담이 매우 큽니다.


유휴 부지 내 모듈러 단독주택 설치 마을의 빈 토지나 철거가 필요한 노후 빈집 부지에 품질이 검증된 모듈러 주택을 설치할 것을 제안합니다. 공장에서 미리 제작되어 현장에서 단기간에 설치 가능하며, 향후 거주자가 다른 마을로 이동할 경우 집을 옮기거나 원상복구하기 용이하다는 유연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는 빈집 리노베이션의 실패 위험을 줄이면서도 이주자에게는 고품질의 주거 경험을, 마을에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대안이 됩니다.



[장기 생활형] "일터와 삶터가 연결된 보행 중심의 일상을 꿈꿉니다"
남해에 완전히 뿌리를 내린 장기 거주자들에게는 생활의 편의성이 정착을 이어가는 핵심 요인입니다. 이들은 집에서 사무실, 운동 시설, 카페 등을 차 없이도 걸어서 15분 안에 누릴 수 있는 생활권을 희망합니다.


신청사 중심의 보행 도시 마스터플랜 2027년 완공될 남해 신청사를 중심으로 반경 1km 이내를 일하고 쉬는 보행 중심 생활권으로 구축하는 전략입니다. 군청, 상권, 체육시설 등을 보행으로 촘촘히 연결하여, 장기 거주자가 남해의 자연과 읍내의 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생활 밀착형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인프라 투자를 집중해야 합니다.

남해의 정착률을 높이는 끊김 없는 주거 사다리 전략
정착은 한 지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삶의 단계에 따라 유연하게 이동하며 이어지는 연속적인 과정입니다. 단기, 중기, 장기로 이어지는 주거 사다리 중 어느 한 단계라도 끊기거나 약해진다면, 이주민은 정착이 아닌 이탈을 선택하게 됩니다. 단계별 시범 마을을 선정하고 주거 사다리를 촘촘히 연결할 때, 남해는 누구나 머물고 뿌리 내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될 것입니다.


[거주 후 평가 POE] 지속 가능한 정착을 위한 사후 관리와 공간 개선
주거 시설을 제공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실제 거주자의 목소리를 통해 공간을 지속적으로 보완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거주 후 평가(Post Occupancy Evaluation, POE)'를 도입하여 이주민들의 생활 경험을 추적해야 합니다. 페르소나 인터뷰를 통한 정주 만족도 추적 유휴공간 주거전환의 첫 사례인 남해도립대 기숙사에 입주한 신입 공무원들의 사례처럼, 실제 거주자의 만족도를 인터뷰 형식으로 지속 관리합니다. 거주자가 느끼는 실질적인 불편함과 요구사항을 파악하여 공간 개선안을 제안하고, 이를 통해 남해 정착률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주거는 한 번의 공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활 경험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기본소득 15만원을 남해 정착 비용으로 만들기
남해군에서 추진하는 월 15만 원의 기본소득을 이주민들의 주거 정착 비용으로 전환하여 설계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는 단순히 식음료와 같은 일시적인 생활비로 소비되는 것을 넘어, 이주민들이 남해에 뿌리를 내리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착 마중물로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기본소득이 주거비나 정착 관련 비용으로 쓰이도록 사용처를 설계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면, 정주성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정착률을 높이는 동력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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